뭉클... --;;
호유화
일반
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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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.09.28 09:10
어제 퇴근길의 일이었습니다.
자리가 일찍 생겨서 앉아서 가고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할머니가 서계셨습니다.
그래서 얼른 일어났죠.
그 할머님은 한사코 금방 내리는데 괜찮다며 손사레까지 치시더군요.
그래도... 할머니~ 했더니 앉긴 하셨죠.
선릉에서 내리셔야 한다더군요. '여기가 어디야?' 하시며 물어보시곤 잠시 기대서 눈을 감으시고...
사실 살짝 술냄새가 나기도 했어요. 기분좋게 약주를 하신듯...
선릉 전 정거장에서 말씀 드렸더니 주섬주섬... 옷도 입으시고 핸드백에서 뭘 챙기기도 하시고...
일어서시더니 갑자기 제 호주머니에 막무가내로 뭘 집어넣어주시는거예요.
'나두... 이런 손녀딸 있어~'하시며 제 볼을 한번 쓰다듬으시고 머리를 살짜쿵~ ^^;;
저도 사양을 하긴 했지만 뭐랄까... 문득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~ 하는것이... --;;
어른이 주시는거니까 받을께요. 할머니~ 하고는 감사하다고 했죠. 할머니는 내리셨습니다.
꼬깃꼬깃 정사각형으로 접은 천원짜리 한장이더군요.
자꾸만... 주머니에 손을 얹어보곤... 괜히 그 주변이 따뜻한거 같기도 하고 ^^;;
아무튼...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.
흐뭇하다고밖에는...
여러분 오늘까지만 날씨가 맑고 낼부터는 또 흐리다네요.
오늘하루... 하늘 원없이 보세요.
행운이 찾아오는 부적일지도 몰라..ㅋㅋ
이것저것 달라고 해서 줬더만...데이타 받은뒤론 연락한번 없는 그런사람...미워할꼬야..
자료방에 자료요청해서 올려줘도 고맙단인사 안하는 사람도 마찬가지.
토맥이 가입을 거부해...ㅡㅡ;
사닷!!!!!!! --+
이런..세상에 이런일이...emoticon_016
근데, 조카라면 예전에 사진방에 자주 올리던
그 어리고 이뻤던 여조카와??? ㅡㅡ;
어제 조카랑 마신술을 아침에 엄마가 끓여준 콩나물국으로 해장하구
아침 토마토 한개 먹고 커피... 따끈하게 끓여서 앉았네요.
창가자린데... 약간 쌀쌀해요.
참 따뜻하게 느껴지네요...